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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승부사 정아_미카헬 아저씨의 연구자들

수능 NO!, 수시에 승부를 건 '정수아'

작년, 2016년 4월 수아(가명)가 찾아왔다. 재수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 때문에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수아는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을 '패턴으로 그림을 배운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었다. 고3 때 학원에서는 노골적으로 패턴 교육을 받았고, 재수 때 학원은 아닌듯싶더니~ 결국은 패턴으로 가르쳤다고 했다. 자신이 연습한 범위를 요리조리 피해 갔던 입시 문제들을 통해 패턴으로 그림을 배운다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재수 생활을 열심히 한 만큼, 실망감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수능까지는 다시 볼 힘이 없다며, 수능 시험 없이, 수시에만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그 의지가 너무 강해, 어떻게든 수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입시 준비가 시작되었다.

미술에 있어 양식을 만들어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스스로의 연구에 의해서 만들지 않고, 주입식으로 받기만 한다면~ 양식화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결국은 합격의 근간이 되는 소중한 경험들을 모두 빼앗겨 버리고 마는 것이다.

5월부터 기초적인 관찰 표현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시점, 비례감, 수직 수평감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체감각화를 시도했다. 위 그림은 투시를 맞추기 위해 꽤 여러 번 수정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 ^^ 자신의 눈이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정교성은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발전해 간다. 이후로도 기본 도형적 대상과 손을 이용한 관찰 표현 작업을 거듭하여 정교성 훈련을 반복하였다.

그러자 대상을 구조적으로 인식하는 기초가 잡히기 시작했다. 방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대상의 구조적 이해 작업과 동시에 출발했던 질감 표현에 대한 감각화 작업이다. 회화적인 디테일함을 경험하도록 유도 했다. 좀 힘들어했지만 결국, 어느 정도 소화해냈다.

스스로 연구한 내용을 양식화하기 시작할 무렵, 색채감각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것을 활용하도록 유도하였다. 위 오른쪽 그림을 시작으로 그 효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6월부터 주 40시간, 하루 8시간씩을 작업에 할애했다. 수아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감안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더 이상의 시간 할애는 오히려 해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평균 76%의 출석률을 보여 양적인 효과와 몰입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설상가상 10월에는 집안에 큰일이 생겨 시험 막바지 몰입을 놓치고 말았다. 아래 그림은 5개월 동안 수아가 작업 한 내용이다.

양적 질적 목표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수아는 수원대 공예디자인과와 남서울대 유리세라믹 디자인학과에 합격했다. 그중 미국 Texas A&M-Commerce와의 복수학위제도 그리고 2014 교육부 대학 특성화 사업(CK-I) 명품학과(유리세라믹디자인) 선정의 비전이 있는 남서울대학을 선택했다. 이러한 비전은 수아 스스로 찾아내고 가슴에 품은 비전이다. 그러니 대학생활도 훌륭히 해 내리라 본다. 아래 그림은 9월 중 작업한 그림들이다. 강한 대비를 피하고 전체성과 심미적인 색감에 전략적인 콘셉트를 부여했다. 수아는 주도적이고 연구 중심의 작업 환경을 5개월 정도 경험했다. 그 경험이 씨앗이 되어 해답을 알지 못하는 문제 상황의 막막함 앞에 놓였을 때, 그것을 극복할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몰입의 깊은 에너지로 그것을 해결하는 성취의 쾌감을 맛보며, 앞으로의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이 수아의 주도적인 성향을 보고 느낀 그녀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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